한인 일가족 사망 사건 일파만파…존스크릭 경찰 SWAT 출동
유서 통해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아내와 딸 함께 떠납니다”
지난 8월 31일 참변을 당한 조지아주 존스크릭 한인 일가족 사건(본보기사 참조)의 파장이 한인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아내와 딸에게 총격을 가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가장 최씨는 총구를 겨누기 10여분전인 이날 오후 3시34분 경 본가 및 처가 가족 등에게 유서에 해당하는 텍스트 메시지를 보냈다.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된 이 장문의 메시지를 통해 최씨는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채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지겨운 삶을 마감하려 한다. 혼자 남겨질 아내와 딸이 안쓰러워 함께 데리고 떠난다”는 내용 등을 전했다.
메시지를 받은 최씨의 가족 1명은 급하게 거주지인 존스크릭 세인트 아이브스 컨트리 클럽에 도착했고, 사정을 들은 게이트 직원이 911에 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받은 존스크릭 경찰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SWAT(특수기동팀)을 출동시켰고, 출동한 SWAT은 최씨의 집안에서 반응이 없자 최루탄을 쏘고 진입했다.
하지만 오후 4시경 경찰이 진입했을 당시 최씨와 아내, 딸 등 3명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존스크릭 경찰은 본보에 “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사건 경위와 수사 과정 등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씨의 유서 내용에 대해 한인 정신상담 전문가는 “깊은 절망감과 무기력,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인 감정의 폭발로 보인다”며 “장기간 우울 증상을 겪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경제적 책임, 자녀 교육, 가족 부양 등의 압박을 혼자 짊어지는 중년 남성들이 정신적 탈진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울증 증상이 드러나도 “남자는 참아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적절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 내 정신건강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을 겪는 중년 남성의 자살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으며, 특히 이민 1세대 중장년층은 언어 장벽과 사회적 고립감까지 겹쳐 위험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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