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15일째…항공편 지연·결항 전국 확산

관제사 무급 근무·결근 늘어…“장기화 시 안전사고 우려”

연방정부 셧다운이 15일째 계속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심각한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예산 집행이 멈춘 가운데, 항공교통관제사(ATC)들이 급여 없이 근무하거나 출근을 거부하면서 운항 지연과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1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연방정부의 필수 부문만 운영이 허용됐지만, 교통 분야 인력은 대부분 ‘무급 상태’로 근무 중이다.

숀 더피 교통장관은 “전국 항공관제 인력의 약 10%가 결근하거나 근무를 거부하고 있다”며 “시스템이 한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 오스틴, 테네시 내슈빌, 시카고, 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에서 관제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인력이 최대 50%까지 감소하면서 항공편이 회항하거나 장시간 대기하는 사례도 보고됐다.

루프트한자 그룹의 카르스텐 슈포어 CEO는 “미국 내 공항의 지연 사태가 유럽 항공편 환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보잉 787 신형 좌석 인증 절차가 중단되면서 항공기 인도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항공교통관제사노조(NATCA)는 회원들에게 “셧다운 상황에서도 근무를 지속해달라”며 “직업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무급 근무와 인력 부족으로 관제사들의 피로와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현재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셧다운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운항에 본격적인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리 놀런 전 연방항공청(FAA) 청장은 “셧다운이 발생할 때마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분야가 항공”이라며 “이번에도 안전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 안전 전문 변호사들은 셧다운 장기화 시 항공사들의 손실이 수천만 달러에 달할 수 있고, 사고 위험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35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 당시에도 항공 운항이 마비되고, 항공사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애틀랜타 공항 보안 검색구역/
Atlanta Airport Twitter @ATLairport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