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여성 돕다 다리 잃은 ‘의인’…”기소된 사람 없다고?”

I-75 고속도로서 여성 2명 도우려다 트럭과 충돌

다리 절단됐지만 경찰 보고서에 언급조차 안돼

대리우스 잭슨/ WSB-TV

 

두 아이의 엄마를 사망으로 몰아넣은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서 이를 돕기 위해 차에서 내린 애틀랜타 남성이 또다른 차량에 치여 다리를 잃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WSB-TV에 따르면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대리우스 잭슨씨는 “하루 아침에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됐지만  정작 내 이름은 경찰 보고서에 조차 나오지 않고 해당 사고로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잭슨씨는 지난 9월 4일  클리브랜드 애비뉴 인근  I-75 고속도로 HOV 레인(카풀차선)에서 2명의 여성이 충돌 사고를 당한 것을 보고 이들을 돕고자 차를 멈추고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사고 현장을 지나던 다른 차량이 이들과 충돌하면서 여성 2명 중 1명이 숨지고 잭슨씨는 왼쪽 다리를 잃게 됐다.

“나는 항상 사람들을 돕고 있다. 그저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잭슨씨는 “몸을 돌리는 순간 트럭이 바로 앞에 있었고 피할 겨를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럭과 충돌한 잭슨씨는 공중으로 튕겨졌다가 고속도로 반대편 도로에 떨어졌다. 정신을 차린 잭슨씨는 몸을 일으켜 걸으려는 순간 자신의 다리가 잘려 나간 것을 알아차렸다.

경찰은 이 사고와 관련해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어떤 혐의도 적용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잭슨씨는 “가해 운전자가 당연히 감옥에 있을 거라 여겼기 때문에 나도 법원에 출석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용의자라면 그를 기소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누군가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경찰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 경찰관과 잭슨씨가 대화하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전달 받은 후 사건 보고서에 잭슨씨가 언급되지 않은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운전자와 동승했던 여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잭슨씨는 “누군가를 도우려다 이제 도움이 필요한 신세가 됐다”며 막대한 의료비용과 의족 구매를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