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강경 단속 현실화…8천명은 제3국 추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불법 이민 단속이 급격히 강화되면서 지난 6월 초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체포 건수가 하루 10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268%나 증가한 수치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 중인 초강경 이민정책의 단면을 보여준다.
가디언은 23일 시민단체와 학계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추방데이터프로젝트(DDP)’의 자료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해당 데이터는 정보공개법(FOIA)을 통해 확보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내부 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6월 말부터 트럼프 취임 직전까지 ICE의 일일 평균 체포 건수는 250~300명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몇 주 만에 하루 1000건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6월 4일 하루에는 무려 2000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체포됐다.특히 이 중에는 범죄와 무관한 일반 이민자들이 범죄 전력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CE는 5월 21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으로부터 ‘일일 체포 목표 3000건’이라는 지시를 받은 이후 체포 수치를 대폭 끌어올렸으며, 6월 초 체포 건수는 5월 평균보다 42%, 작년 6월보다 268% 증가했다.
그러나 일일 체포 건수는 6월 중순 이후 다소 하락해 말일에는 800~900명 수준으로 내려왔다.
ICE 구금 인원도 급증했다. 작년 말 약 4만 명 수준이던 ICE의 구금 인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꾸준히 증가해 6월 26일에는 5만8100명에 도달했다. 이는 ICE의 공식 수용능력인 4만1500명을 훨씬 초과한 수치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는 “위험한 범죄자 우선 추방”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로는 범죄 전력과 무관한 일반 불법 체류자들이 대규모로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권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ICE가 추방한 이민자 수는 멕시코 6만3230명, 과테말라 1만4990명, 온두라스 1만2530명, 엘살바도르 5080명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8100명은 본국이 아닌 제3국으로 추방된 것으로 나타나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예를 들어, 5050명은 멕시코로, 650명은 온두라스로 보내졌지만 이들은 해당 국가 국적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