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5 가격 인하…테슬라·GM·포드도 각자도생
미국 내 전기차(EV) 구매 시 지급되던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 세액공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성장해 온 시장이 ‘보조금 없는 시대’로 진입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금융 프로그램, 가격 인하, 저가형 모델 출시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감세법 ‘OB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시행으로 전기차 세액공제가 지난달 30일부로 종료됐다.
이는 미국 내 전기차 보급 확대에 큰 역할을 해온 인센티브 제도였으나, 행정부는 “시장 자율 경쟁을 통한 기술 혁신”을 이유로 폐지를 단행했다.
◇ 포드·GM, 자체 금융 프로그램으로 ‘보조금 효과’ 연장
세액공제 종료 이후 포드(Ford)와 제너럴모터스(GM)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 자회사를 통한 리스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딜러 보유 차량을 금융사가 미리 구매해 세액공제 자격을 확보한 뒤, 이를 리스 형태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가격 혜택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 현대차, ‘아이오닉 5’ 9155달러 인하로 정면 승부
현대자동차는 주력 전기차 ‘2026년형 아이오닉 5’ 가격을 평균 9155달러(약 1300만원) 인하하며 시장의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보조금에 기대지 않고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이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 인하폭이 가장 큰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 테슬라, 저가형 모델 Y·3로 맞불
테슬라(Tesla)는 모델 Y와 모델 3의 스탠더드 버전을 기존보다 각각 약 5000달러(약 700만원) 낮은 가격으로 공개했다.
내장재 단순화, 배터리 용량 축소 등으로 가격을 낮추며 대중형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 “보조금 의존 구조 벗어나야”…시장 자율 경쟁 본격화
업계는 이번 변화를 전기차 산업의 구조적 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포드의 짐 팔리 CEO는 “보조금 종료로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현재 10~12%에서 4~5%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기술력, 브랜드 신뢰도, 충전 인프라 등 본질적인 경쟁력이 시장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