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트럼프 견제 확인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승리…맘다니, 뉴욕 첫 무슬림 시장 당선

캘리포니아 주민투표도 통과…트럼프 행정부 ‘일방통행식 국정’에 제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첫해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의 중간 평가로 주목된 4일 미국 주요 지역 선거에서 민주당이 뉴욕시, 버지니아, 뉴저지 등 핵심 지역을 모두 석권했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 버지니아, 첫 여성 주지사 스팬버거 당선

AP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57.5%의 득표율로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버지니아에서는 지난 12차례 선거 중 11차례나 야당 후보가 승리했으며, 여성이 주지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팬버거 당선인은 보수 지역인 버지니아 7선거구에서 3선을 지낸 중도 성향 인사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올리고 일자리를 줄였다며 ‘경제 실정론’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버지니아 부지사 선거에서도 무슬림 여성 민주당 후보 가잘라 하시미가 당선돼 미국 주정부 선출직 역사상 첫 무슬림 여성 부지사가 탄생했다.

◇ 뉴저지, 중도파 마이키 셰릴 ‘3수 끝 승리’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이 공화당 잭 치타렐리 전 의원을 56.2% 대 43.2%로 꺾고 당선됐다.

셰릴 당선인은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으로 변호사와 연방 검사로도 근무했으며, 하원 4선을 지낸 중도파 정치인이다.

그는 “뉴저지의 높은 전기요금을 낮추겠다”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세워 공화당 강세 지역까지 파고들었다. 치타렐리 전 의원은 3번째 도전에도 뜻을 이루지 못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 뉴욕, 맘다니 ‘첫 무슬림 시장’ 당선

뉴욕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조란 맘다니(34) 주 의원이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를 누르고 당선, 뉴욕시 첫 무슬림 시장이 탄생했다.

91% 개표 기준, 맘다니 후보는 50.4%, 쿠오모 전 주지사는 41.6%를 얻었다.

인도계 이민자 2세인 맘다니는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최저임금 인상, 무상버스, 무상교육 등 서민 중심 공약을 내세워 젊은 층과 이민자 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그의 부유층 증세 공약에 대해 공화당과 재계는 “좌파 포퓰리즘”이라며 반발했으나, 결과적으로 ‘트럼프식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진보 진영 결집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 캘리포니아 주민투표도 민주 승리…트럼프 정책 ‘역풍’

한편 캘리포니아주 주민투표에서는 연방하원 선거구 임시조정안이 64.1% 찬성으로 통과,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 5석 추가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에서 추진한 공화당 유리한 선거구 개편에 대한 ‘맞불 성격’의 조치로, 민주당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주도했다.

◇ “트럼프 행정부에 제동…민심은 경제”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분명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특히 민주당은 트럼프 비판 대신 경제·생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현실적 메시지 전략으로 중도층 표심을 끌어당겼다는 분석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민주당의 이번 승리는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이자, 트럼프 2기 국정운영의 분기점”이라며 “셧다운 장기화와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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