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 졸업반 30% “기본 독해력도 부족”

30년 만에 최저 수준…수학·과학 기초 능력도 동반 하락

미국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가운데 30% 이상이 기본적인 독해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수치는 최근 30년간 집계된 결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9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024년 실시된 ‘전국 학업 성취도 평가'(NAEP)에서 미국 12학년(한국 고3에 해당) 학생의 독해 능력이 199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학 능력 역시 심각한 수준으로, 고3 학생의 45%가 기초 수학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년 전보다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8학년 학생들의 경우, 38%가 기초 과학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이는 2019년 대비 5%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평가를 수행한 국립교육통계센터(NCES)의 매튜 솔드너 위원장 직무대행은 “전체 점수 하락은 특히 최하위권 학생들의 성취도 감소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부 및 중서부 지역에서의 점수 하락폭이 크며, 지역 간 교육 격차도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린다 맥마흔 미국 교육부 장관은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주장해온 교육부 폐지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성공은 예산 규모가 아니라 실행 주체에 달려 있다”며 “연방 정부가 아닌 지역 사회와 학부모가 교육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학력 저하가 장기적 문제로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팬데믹 이후 학력 격차를 좁히기 위한 구조적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Atlanta K Media 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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