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내슈빌에 ‘지하 루프 시스템’ 건설

보링컴퍼니, 미국 2번째 터널 교통망 구축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지하터널 굴착 전문기업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가 테네시주 내슈빌에 새로운 지하 루프(Loop) 교통 시스템을 건설한다. 이는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루프 프로젝트다.

보링컴퍼니는 29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내슈빌시 및 내슈빌공항국과 ‘뮤직 시티 루프(Music City Loop)’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교통망은 내슈빌 도심과 국제공항, 컨벤션센터를 지하로 연결해 약 8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고속 교통 시스템이다.

공사는 오는 가을 착공돼 이르면 내년 4분기부터 초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링컴퍼니 측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 주민 세금 없이 전액 민간 투자로 진행된다고 밝혔지만, 투자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테네시주 빌 리 주지사(공화당)는 “정부 예산 없이 민간 혁신 기술을 활용한 재정적으로 책임 있는 모델”이라며 “주 교통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링컴퍼니는 내슈빌이 “빠른 성장, 강한 경제력, 스마트 인프라 수용성” 등을 갖춘 도시라며 루프 사업의 적합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링컴퍼니는 2017년 머스크가 도시 내 교통 체증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설립한 기업으로, 현재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베이거스 루프’를 운영 중이다. 승객은 각 정류장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이용해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다만 과거 시카고, 워싱턴DC 등에서 루프 건설을 추진했다가 중단된 사례도 있어 이번 내슈빌 프로젝트의 추진력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온 머스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머스크의 또 다른 회사인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는 현재 테네시 멤피스에 AI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해당 시설의 대규모 확장 계획도 진행 중이다. 내슈빌은 ‘뮤직 시티’로 불릴 만큼 음악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새 루프 명칭도 이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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