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뚜껑만 90개 훔쳐…보행-운전자 위협

귀넷 등 3개 카운티에서 범행…고철 판매가 목적

조지아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의 맨홀 뚜껑과 빗물 배수구 덮개 총 91개를 훔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디캡카운티 경찰은 디캡, 록데일, 귀넷 등 3개 카운티에서 맨홀 커버와 배수구 덮개를 대량으로 절도한 사건과 관련, 카일런 왓리(Kailan Whatley)를 지난 16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록데일카운티 한 주택가에서 촬영된 감시카메라 영상을 확보하면서 급진전됐다. 해당 영상에는 2020년형 닛산 킥스(Nissan Kicks) 차량에서 흑인 남성 2명이 내린 뒤, 맨홀 커버 2개를 차량에 싣고 도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차량 번호판이 포착되면서 용의자가 특정됐다.

경찰은 차량 등록 정보를 추적해 왓리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차량 정차 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맨홀 커버가 도난당한 록데일카운티 아이리스 드라이브 인근 주택가에서는 주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우리 동네에는 아침마다 조깅하는 사람도 많고, 아이들이 뛰어노는데 뚜껑이 없어진 구멍에 사람이 빠질 수도 있다”는 한 주민의 우려가 보도됐다.

실제 맨홀 덮개가 제거된 자리는 땅에 커다란 구멍이 남아, 차량과 보행자 모두에게 큰 위험을 주는 상황이었다.

디캡카운티 경찰은 관내에서는 5차례 이상 범행이 일어났고, 록데일 카운티에서는 20개 이상의 맨홀 커버가 도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귀넷카운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보고돼, 현재 3개 카운티 수사기관이 공조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 절도를 넘어 지역 공공 인프라 안전과 예산 낭비, 주민 안전 위협까지 초래한 중범죄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용의자가 철제 덮개를 고철로 판매하기 위해 훔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도난된 커버들이 철제 재활용업체나 중고 고철 거래소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디캡 경찰은 “맨홀 덮개나 공공 배수 시설은 단순한 철판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공공 자산”이라며, “향후 유사한 절도 행위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체포된 카일런 왓리에게는 중범죄(felony) 절도 및 공공기물 파손 등의 혐의가 적용될 예정이며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용의자 왓리와 도난당한 맨홀 뚜껑./eKalb County Sheriff’s Office & DeKalb County Police Department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