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시계 매장에서는 공기만 판다?”

한국 롤렉스 지난해 매출 2505억원·영업익 288억원공

공급량 일정 수준 관리…영업익 86% 스위스본사 배당

서울의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 롤렉스를 사기 위해 대기중인 시민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 한국판매법인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대란이 발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에도 매출 및 영업이익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

인기 제품은 시장에 재고가 풀리는 대로 판매가 이뤄져 매출이 동반 확대되는 게 일반적이다. 롤렉스가 다른 제품과 달리 공급을 웃도는 수요에도 매출에 변화가 없는 이유는 명품 이미지 보호를 위한 공급량 조절 정책 때문이다.

브랜드가 시장에 공급되는 제품 수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하면서 구매수요가 있어도 매출은 그대로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롤렉스 시계 판매 법인 한국롤렉스의 지난해 매출은 25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6% 늘었다.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전년 283억원 대비 소폭(1.8%) 확대됐다.

롤렉스는 ‘매장에서 공기만 판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심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인기 시계 라인인 서브마리너 모델의 경우 구하기가 어려워 1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다.

없어서 못 팔고 있는데 시장에 풀리는 공급량은 제한적이다. 생산을 늘리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명품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브랜드의 재고관리 정책 영향이다. 에르메스 등 일부 명품 브랜드는 팔리지 않는 재고를 폐기해 브랜드 가치 방어에 나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 정도로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재고 관리는 엄격하다.

품귀현상을 빚을수록 브랜드 희소성과 가치가 상승하는 구조여서 공급자 입장에서는 시장 비판이 불거져도 공급을 늘릴 이유가 없다.

배당금 역시 실적과 마찬가지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로렉스의 지난해 현금배당은 주당 8만3333원이다. 본사에 지급된 배당금은 총 250억원이다. 배당금은 한국로렉스 지분 100%를 보유한 스위스 롤렉스 홀딩스 SA에게 지급된다.

영업이익의 86%를 스위스 본사로 보냈다. 지난해 기부금은 1억2380만원으로 전년 1억251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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