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승객 “2천만달러 배상 요구” 소송
델타항공이 승객 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7월 말 애틀랜타에서 캘리포니아 프레즈노로 향하던 델타항공 국내선 여객기에서 승무원이 승객을 공개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피해자는 델타에 2000만 달러(한화 약 270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인 모하마드 시블리(Mohammad Shibli) 씨는 29일 비행 중 아내가 어린 자녀를 위해 물을 요청했지만, 담당 승무원이 무례한 말투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요청했으나 역시 거절당했고, 이후 다른 승무원을 통해 물을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시블리 씨는 해당 여성 승무원이 이후 자신에게 음료를 제공하려 했지만 이를 거절했고, 직후 그 승무원이 귀에 속삭이듯 매우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분노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친 언사를 사용했고, 그 직후 해당 승무원이 그를 향해 손바닥으로 강하게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시블리 씨 측 변호인단이 공개한 진술서에 따르면, 인근에 앉아 있던 승객은 “크게 ‘쾅’ 하는 소리를 들었고, 여성이 ‘네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자격 없어!’라고 외치며 시끄러운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증언했다.
시블리 씨는 팔레스타인계 무슬림이며, 사건 당시 아내는 팔레스타인 관련 티셔츠를 착용하고 있었다. 변호인 측은 이 점을 들어 인종적·종교적 편견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델타에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첫째, 전 직원 대상 팔레스타인 관련 민감성 교육 실시, 둘째는 델타 하루 수익에 해당하는 2000만달러 보상이다. 만약 델타 측이 30일 이내에 공식 대응하지 않을 경우,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델타항공 측은 “승객과 직원의 안전과 보안이 최우선”이라며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 승무원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직무에서 정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델타항공의 고객 응대 및 내부 교육 시스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피해자 측은 연방수사국(FBI)도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FBI 측은 “수사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전했다.
시블리 씨는 “이런 물리적 폭행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 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그의 법률대리인 알리 아와드는 “델타는 승객 보호와 직원 교육에 미흡했다”며 책임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