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추정 무효표 8.5% 심상정 3.5% 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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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당선인 |
제20대 한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외국민 유권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재명 전 대선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공개한 전국 17개 지역 250개 시도 군·구 개표단위별 선거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재외국민 투표자는 16만1878명이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당선인에겐 5만3524명(36.2%)이 투표해 이 전 후보가 윤 당선인을 3만4873표(23.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100표(3.5%)를 득표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538표(0.4%)에 그쳤다.
재외선거는 윤 당선인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이전인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전 세계 115개국 177개 재외공관 219개 투표소에서 이뤄졌다. 이에 무효표 1만3960표(8.5%) 중 상당수는 안 전 후보 표로 추정된다.
거주국 공관에서 투표를 하면 주민등록상의 국내 거주지에서 ‘재외선거’로 구분해 결과를 집계한다. 집계 결과 이 후보는 호남, 경기, 인천뿐 아니라 17개 시도에서 모두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격전지였던 충북(59.2%), 충남(59.1%)에서도 윤 후보를 30% 이상 앞선 것으로 나왔다.
국내 투표에서 윤 후보가 75.14%를 득표해 21.60%에 그친 이 후보를 크게 앞섰던 대구도 재외선거 득표율은 이 후보 45.3%, 윤 후보 40.6%로 이 후보가 승리했다.
한편 민주당 후보는 이번을 포함해 3번의 대선 재외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재외국민 참정권이 처음 부여된 2012년 18대 대선에서 전체 선거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이겼지만, 재외선거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56.7%를 득표해 42.8%를 얻은 박 후보에 13.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2017년 19대 대선 재외선거에서는 59.2%의 지지를 받은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16.3%), 심상정 정의당 후보(11.6%),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7.8%)를 압도했다.
민주당이 3번의 재외선거 대선에서 계속 이긴 데 대해 재외국민유권자연대 관계자는 “진보 성향이 강한 20∼30대가 주축인 해외 주재원과 유학생 등의 투표율이 높은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 세대는 주거지와 멀리 떨어진 공관 투표가 쉽지 않아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점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 9일 실시된 대선에서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를 얻으며 48.5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전 후보는 1614만7738표로 47.83%를 기록하며 낙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