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악 구치소 별도 구금…여성 근로자들 “공포 두배”

현대차-LG 공장 단속서 체포된 여성 10명 스튜어트 이민구치소 수감

LG엔솔-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면회 과정서 ‘눈물’, 트라우마 우려

지난 4일 현대차-LG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과정에서 체포된 한인 여성 근로자 10명이 남성 근로자와는 별도로 불법체류자들이 구금되는 정식 이민 구치소인 조지아주 스튜어트 ICE 구치소에 수감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본보에 “지난 11일 새벽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을 전세기가 대기하고 있는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송하기 위해 50인승 버스 9대가 동원됐다”면서 “이 가운데 8대는 조지아주 포크스턴 ICE 처리센터에서 출발했고 다른 1대는 조지아주 남서부에 위치한 스튜어트 ICE 이민 구치소(detention center)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1대의 버스가 스튜어트 구치소에서 출발한 이유는 이곳에서 수감 중이었던 여성 근로자 10명을 별도로 수송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진출국이나 급속추방 대상자를 수용하는 포크스턴 처리센터와는 달리 스튜어트 구치소는 추방 재판을 앞둔 정식 체포자들을 수감하는 곳이다.

여성 근로자들이 이곳에 수감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크스턴 처리센터의 여성 수용능력 부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스튜어트 이민 구치소는 포크스턴 처리센터와는 200마일(32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열악한 수감 환경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10명의 여성 근로자들은 대부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공장 시공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에서 파견된 직원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회사 측과 가족들의 면회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을 별도로 수송하기 위해 외교부 직원들이 버스에 동행헀으며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도 별도 차량으로 이들을 호송했다. 외교부 측은 “버스 이동 과정에서 여성 근로자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지만 스튜어트 구치소 시설과 수감 환경을 감안하면 앞으로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포크스턴 처리센터에 출발한 버스 8대 가운데 1대가 운행 도중 문제를 일으켜 7대의 버스만 애틀랜타에 도착하는 등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귀국 전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기자 사진

이상연 기자
스튜어트 이민구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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