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등서 총 104경기 개최…예선전 60달러부터 시작
항공권 예약 비슷한 유동 가격제 첫 도입…10월 사전 추첨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은 출전팀이 48개팀으로 늘어나면서 역사상 가장 많은 104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지리적 접근성과 문화적 친숙성 면에서 유례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FIFA가 최근 공개한 입장권 가격은 많은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뉴욕에서 열리는 결승전 티켓 가격은 최고 6730달러(한화 약 931만 원)에 달해 2022년 카타르 대회 당시 최고가의 4배가 넘는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부터는 ‘유동 가격제’(Dynamic Pricing)’가 처음으로 도입돼 가격은 실시간으로 변동된다. 이는 항공권 예약 시스템과 유사하게, 경기 인기와 예매 시점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더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가격이 오르기도 하지만, 경기 직전까지 티켓이 남아 있다면 내려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FIFA 티켓, 어떻게 구입할 수 있을까?
티켓은 오는 10월부터 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추첨(Registration for Ticket Lottery) 방식으로 판매된다. 추첨에 응모해 당첨된 이들만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며, 선착순 구매는 추후 일반 판매 일정에 한정된다.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뿐 아니라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누구나 FIFA 계정 등록 후 응모가 가능하다. 단, 한 계정당 최대 6장까지 예매 가능하며, 동반자 명의와 여권 정보 입력이 필요하다. 티켓은 모두 디지털 방식으로 발급되며, FIFA 모바일 앱을 통해 관리하게 된다.
결제는 달러 기준 신용카드 결제만 가능하며, 환불 및 명의 변경은 제한적이다.
◇ 조별리그 8만 원부터…’꿈의 결승’은?
FIFA가 공개한 티켓 가격에 따르면 조별리그의 가장 저렴한 좌석은 60달러(약 8만3000원)부터 시작되며, 토너먼트로 갈수록 가격이 상승한다.
그중에서도 결승전 티켓은 최대 6730달러까지 치솟아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건 꿈의 무대가 아니라 돈의 무대”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물론,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유동 가격제인 만큼 일정 시점에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도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 6~7월 미국에서 열린 클럽월드컵에서는 인기 없는 경기의 티켓이 경기 당일 반값 이하로 떨어진 사례도 있었다.
◇ 한인사회 움직임도 본격화
미국 내 한인 사회도 이에 맞춰 응원단 구성과 단체 구매 가능성 등을 검토 중이다. 일부 교회 및 문화단체, 체육회는 애틀랜타, 뉴욕, LA 등 한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 응원단 구성 및 교통, 숙박 연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결승전은 2026년 7월 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별리그 경기 중 일부는 달라스, 애틀랜타,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등 한인 밀집 지역 인근에서도 열릴 예정이어서 미주 한인들에게는 월드컵을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사이트: https://www.fifa.com/tickets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이번 유동 가격제 도입이 팬들에게 ‘기회의 창’이 될 수도, ‘거대한 벽’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경기 직전까지 남은 티켓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관람할 수도 있지만, 인기 팀 경기나 결승전의 경우 수요가 폭등하면서 몇 배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 인사들의 관심도 이슈가 되면서, VIP 구역 및 프리미엄 좌석은 이미 내정자들 사이에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