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상가 야간 급습…복면 요원에 ‘불안 확산’

정체 불명 요원 수십명 릴번 플라자 덮쳐…주민들 “이민단속인 줄 알았다”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릴번(Lilburn) 인근 인디언트레일 코트 플라자에서 20일 밤 가면을 쓴 요원들이 다수의 사람을 체포하는 대규모 단속이 벌어지면서 히스패닉 지역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해당 지역은 귀넷 내에서도 이민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단속 장면이 SNS를 통해 퍼지자 “ICE 급습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불안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민간 차량과 신원 노출이 제한된 복장의 요원들이 사업장 수 곳을 수색하는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했고, 빨간색 픽업트럭 한 대가 견인돼 끌려가는 장면도 목격됐다.

일부 요원들은 마스크와 방탄조끼 위에 사복 차림을 하고 있어 단속 주체를 즉시 확인하기 어려웠다.

불안감이 커지자 약 20명가량의 주민들이 플라자 주변에 몰려들어 상황을 지켜봤으며, 많은 이들이 “이민단속이면 큰일 난다”며 동요하는 모습도 보였다.

귀넷카운티 경찰국은 “현장 요원들은 귀넷 경찰 소속이며, 이민신분 확인이나 ICE 합동작전은 아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작전 목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귀넷카운티는 전체 주민 중 약 14%가 비시민권자로,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ICE가 애틀랜타 전역에서 대규모 단속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과 맞물리며 지역사회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민 가정이 많은 지역에서는 경찰이 최소한 기본적인 상황 설명은 해야 한다”며 “아무런 안내 없이 가면 쓴 요원들이 상가를 덮치면 공포감만 키운다”고 지적했다.

현재 귀넷카운티 경찰은 이번 작전의 성격과 체포된 인원, 압수물 등에 대해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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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단속 모습/Fox 5 Atlanta 캡처
단속 모습/Fox 5 Atlant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