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은 ‘독…심혈관 사망 위험 135% 증가”

하루 8시간 미만 식사군, 장기 건강 악영향…8년간 미국 성인 추적 연구

대표적인 체중 감량 방식으로 알려진 간헐적 단식(Intermittent Fasting)이 오히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BBC는 8월 31일 중국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과대학 연구팀이 미국 성인 약 1만9000명을 8년에 걸쳐 추적 분석한 결과, 하루 식사 시간을 8시간 미만으로 제한한 그룹의 심혈관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35% 높았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22일 학술지 Diabetes & Metabolic Syndrome: Clinical Research & Reviews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간헐적 단식은 하루 8시간 이내에 식사를 끝내고, 나머지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지방 연소를 통한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공복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장 건강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당 경향은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요인과 무관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흡연자·당뇨병 환자·기존 심혈관 질환자에게서 더 뚜렷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빅터 윈저 종 교수는 “8시간 이하 식사가 사망률을 높인다는 결과는 기존 통념에 반하는 것”이라며 “간헐적 단식을 무조건적인 건강법으로 여겨온 시각에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같은 학술지에 실린 사설에서 인도 내분비학자 아눕 미라스는 “간헐적 단식이 단기적으로는 혈당·혈압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영양 불균형, 콜레스테롤 상승, 폭식 유발, 저혈당 등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0년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간헐적 단식으로 인한 체중 감소 중 상당 부분이 근육량 손실에서 비롯됐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탈수,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도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간헐적 단식을 전면 금지하라는 의미는 아니”라면서도, 기저 질환 보유자나 고령자, 특정 약물 복용자 등은 의학적 상담 후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언제 먹느냐보다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간헐적 단식을 장기적으로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Atlanta K Media Illust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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