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ESTA 금지·재직증명서 필수”

조지아 공장 단속 여파…전사 차원 ‘미국 출장 가이드라인’ 강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공장 근로자 300여 명이 미국 이민당국에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 이후, LG전자가 미국 출장을 떠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출입국 지침을 대폭 강화했다.

이 회사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를 통한 출장을 전면 금지하고, B-1 비자 취득과 재직 증명서 소지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전사에 공지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CRO(Chief Risk Officer) 위기관리국은 최근 전사 공지를 통해 “미국 내 생산 법인 출장을 위한 ESTA 사용을 금지한다”며 “모든 출장자는 반드시 단기 상용 비자인 B-1을 사전에 취득할 것”을 명확히 지시했다. 특히 현재 ESTA를 사용해 미국에 체류 중인 직원들에게는 “조속한 귀국”까지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침은 미국 이민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HL-GA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 혐의로 475명을 체포한 사건 이후 내려진 후속 조치다. 이 중 317명이 한국 국적자로 확인되며,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인력 운용 방식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LG전자는 B-1 비자 사용자의 미국 내 활동 범위도 구체적으로 한정했다. 허용되는 업무는 한국 등 미국 외부에서 구매한 상업용·산업용 장비 설치 및 수리, 현지 미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행위 등이다. 일반적인 생산 업무나 실무 투입은 해당되지 않으며, 입국 시 반드시 재직 증명서 및 급여지급 증빙서류를 소지하도록 했다.

비자 면제 프로그램(ESTA)을 통한 출장의 경우에도 제한이 강화됐다. 단기 회의 참석, 세미나 참가, 교육 및 계약 협의 등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만 가능하며, 다음과 같은 행위는 금지된다:

▷연속적인 단기 재입국 시도

▷입국 목적을 ‘관광’이라고 허위진술

▷체류 일정 및 숙소 증빙 없이 입국 시도

이는 미국 이민당국이 ESTA 입국자를 불법 취업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다.

단속 모습/A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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