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조지아 공장 건설 중단 없다”

직원 체포에도 속행…현대차는 ‘최소 3개월 지연’ 우려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집단 체포 사태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공장 건설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공식 밝혔다. 반면, 현대차는 “최소 2~3개월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혁재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 총괄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업계 행사에서 “모든 현장에서 고객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매우 열심히 대응하고 있다”며 “공장 건설은 중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총괄은 이어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문제없이 작동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주를 포함해 미국 내 총 4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번 사건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귀국한 상황에서, 어떻게 인력을 충원하고 현장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없었다.

이 총괄은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으로 미국의 비자 제도 문제를 지적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알고 있었고, 지금은 이 사안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숙련된 한국 기술 인력이 미국에 좀 더 합리적으로 입국할 수 있는 제도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엔솔 측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 대응 차원을 넘어, 향후 전문직 단기 기술자의 합법적 파견 확대를 위한 산업계 차원의 문제제기로 풀이된다.

같은 사안을 두고 현대차는 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사태로 인해 조지아주 공장 건설 일정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단속 대상이 된 숙련 기술 인력 대부분이 한국 본사 및 1차 협력사 소속인 점을 감안하면, 인력 공백이 단기간에 메워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ICE 단속 이후 수십 명의 기술자들이 급하게 귀국했고, 현지 비자 문제로 대체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장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영장에 나온 수색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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