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택시장 지수 예상보다 낮아 ‘경고음’

고금리·공급난 여파…동북부는 2년 7개월 만에 최저

미국의 8월 주택시장 지수가 32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주택경기 상황을 보여준다.

미국주택건설업협회(NAHB)는 8월 NAHB/웰스파고 주택건설업지수가 전달의 33에서 1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34였지만 이를 2포인트 밑돌면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지수 하락의 배경에는 고금리, 경제 불확실성, 공급 제약이라는 3대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판매 지수는 하락했고, 향후 6개월간의 판매 기대치는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주택을 보러 오는 고객 트래픽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NAHB는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고, 소비자들은 금리 인하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주택 수요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업자들은 용지 개발 규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건설업체의 37%는 주택 가격을 낮췄고, 66%는 구매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역별로는 동북부가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반면, 남부와 중서부는 보합세, 서부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68%로 다소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NAHB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고 모기지 금리도 낮춰줄 수 있다”며 “현재 주택시장 둔화와 경제지표를 종합하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재개 여부가 주택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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