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인기 바닥…미국 부통령 5인중 최저

NBC 여론조사…순호감도 ‘마이너스’, 비호감도 49%로 30년래 최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0%에 육박하는 비호감도로 최근 30년 새 역대 미국 부통령 중 가장 인기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전한 NBC 방송의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32%, 비호감도는 49%를 나타냈다.

호감도에서 비호감도를 뺀 ‘순호감도’는 -17%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NBC 방송이 행한 부통령 호감도 조사 중 역대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도 호감도보다 비호감도가 더 높았지만, 순호감도(-4%p)가 해리스 현 부통령만큼 낮지는 않았다.

그 전임자인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은 부통령 재임 시절이던 2010년 12월 호감도 34%, 비호감도 33%로, 순호감도(+1%p)가 플러스(+)였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 전 부통령은 2003년 5월 기준 호감도가 47%, 비호감도가 24%로, 순호감도가 23%p나 됐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 전 부통령도 1995년 3월 조사에서 순호감도가 15%p로 높은 편이었다. 호감도가 42%, 비호감도가 27%였다.

1990년대 이후 약 30년간 총 5명의 부통령 중 해리스 부통령이 최악의 선호도를 보인 셈이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코넬 벨처는 해리스 부통령은 낮은 선호도에 대해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특히 유색인종 여성에게 다른 색안경과 다른 초점이 입혀질 것이란 점은 놀랍지 않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부통령의 호감도가 대통령 호감도와 동행하는 경향이 있는 점도 해리스 부통령의 낮은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26일 분석에 따르면 미국인 41.9%가 바이든에 긍정적이었지만 53.1%는 부정적이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할 해리스 부통령의 대중 호감도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백악관도 이미지 회복에 애쓰는 중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인프라 정책과 낙태권 옹호 등 민주당의 인기 정책 선전에 해리슨 부통령이 더 자주 전면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고 이 매체는 내다봤다.

한편 미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6~20일 시행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만큼 충분히 육체·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