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개 핫도그도 위험하다”

가공육, 대장암·당뇨 위험 크게 높여

맛있고 간편하지만, 그 대가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미국 보건 연구진이 발표한 대규모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매일 소량이라도 가공육을 섭취할 경우 제2형 당뇨병과 대장암, 심혈관 질환 등 치명적 질환의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시애틀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연구진은 70건 이상의 기존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핫도그 한 개 분량(약 50g)의 가공육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은 가공육을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11%, 대장암 위험이 7% 더 높았다. 또한,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하루 한 캔 더 마시면 당뇨병 위험이 8%, 심장병 위험은 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랜스지방도 소량 섭취만으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3% 높이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특히 문제는 ‘매일 조금씩 먹는 습관’”이라며 “가끔 먹는 것보다 지속적인 섭취가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단편적 지적을 넘어서, ‘얼마나 먹으면 얼마나 위험한가’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종합 메타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을 일상에서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건강 수단”이라고 조언했다.

가공육은 염장, 훈제, 발효, 화학보존 등을 거친 고기로, 베이컨, 햄, 핫도그, 소시지, 육포, 살라미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기한을 늘리고 맛을 끌어올리는 대신, 건강을 갉아먹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초가공식품에 포함된 인공첨가물은 장내 유익균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장-뇌 축(gut-brain axis)**을 따라 염증 신호가 뇌에 전달되며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병행돼 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소실되며 발생하는 대표적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IHME 측은 “이제는 가공육의 ‘안전 섭취량’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며 “질병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길은 ‘아예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핫도그/Author Czar, original photographed by Renee Com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