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도 비싸서 못 사먹는 날 올까”

멕시코산 토마토 관세 부활에 ‘식탁물가’ 비상

미국 소비자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토마토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60여 년간 유지돼 온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20.9%의 관세가 다시 부과되기 때문이다.

CNN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강화된 보호무역 기조가 이번엔 식탁 물가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관세로 인해 멕시코산 토마토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방 상무부는 지난 4월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관세 유예 협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1996년부터 유지돼 온 이 협정이 종료되면서, 14일부터 수입 토마토에는 20.9%의 관세가 부과된다.

애리조나주립대 농업경영학과 티머시 리처즈 교수는 “관세가 부과되면 토마토 가격은 약 10% 오르고, 수요는 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밭에서 재배된 토마토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파운드당 1.7달러, 한화 약 2340원 수준이다. 여기에 관세가 반영되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토마토를 주요 식재료로 사용하는 외식 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식당 ‘비야 로마’를 운영하는 테리사 라조 대표는 CNN에 “우리는 샐러드부터 피자, 파스타 소스까지 모두 토마토를 사용한다”며 “관세가 본격 적용되면 식자재비 부담으로 인해 식당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음식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일주일에 세 번 외식하던 손님이 한두 번만 나오게 될 것”이라며 소비 위축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물론 관세 부활에 대한 지지 의견도 있다. 로버트 겐터 미국 플로리다 토마토거래소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관세 유예는 멕시코산 저가 토마토가 미국 시장을 잠식하게 만든 제도였다”며 “이번 결정은 미국 농가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케첩 브랜드 하인즈는 이번 관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미국 내 판매되는 하인즈 케첩에는 미국산 토마토만 사용된다”고 밝혔다.

토마토 주스
토마토 주스/pixabay.co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