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심장 ‘페이스메이커’ 직접 공격한다

심박 조절 ‘동방결절’ 세포 감염→철분 의존 예정사 촉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햄스터의 심박 조절 세포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햄스터의 심박 조절 세포 심장 박동을 조절하는 동방결절 세포(적색)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한 상태. 녹색은 스파이크 단백질. 얼룩진 청색은 세포핵. [미국 웨일 코넬 의대 첸쑤이빙 박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침입하면 주로 호흡계와 심혈관계에 감염증이 생긴다.

부정맥(Arrhythmia)은 심혈관계에 흔히 나타나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 가운데 하나다.

부정맥은 보통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걸 말하지만, 심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린 것도 포함된다.

미국 웨일 코넬 의대 과학자들이, 어떻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부정맥을 유발하는지 밝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심장의 특화된 ‘페이스메이커 세포'(pacemaker cell), 즉 심박 조율 세포에 감염해 페롭토시스(ferroptosis)를 촉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롭토시스는 철(Fe)에 의존하는 세포 자멸사 메커니즘을 말한다.

코넬 의대 첸쑤이빙(Shuibing Chen) 화학 생물학 교수팀이 주도한 이 연구 결과는 1일(현지 시각) 미국 심장협회 저널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 연구엔 비영리 학술 의료센터인 ‘뉴욕 프레즈비테리언 병원'(NewYork-Presbyterian Hospital)과 뉴욕대 의대 과학자들도 참여했다.

논문의 공동 수석저자인 첸 교수는 “심근 세포를 비롯한 여러 유형의 세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한다는 걸 확인했지만, 페롭토시스 신호를 발견한 건 이 심박 조율 세포가 유일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