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북동부, 세계 최악 수준 대기질 기록

캐나다 산불로 700여 곳서 연기 확산…디트로이트 등 ‘위험’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북부로 확산되면서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에 이르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실시간 대기질 측정기관인 IQAir에 따르면 4일 현재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전 세계 대기질 순위에서 세 번째로 나쁜 도시로 기록됐다. 1위는 이라크 바그다드, 2위는 콩고 민주공화국 킨샤사였다.

캐나다 삼림청(Canadian Interagency Forest Fire Centre)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전역에는 7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 중이며, 이 중 500건은 통제 불능 상태다. 지금까지 **1600만 에이커(약 6만5000㎢)**의 산림이 불에 탔다.

산불은 사스카처원, 앨버타, 매니토바 주를 중심으로 발생했고, 찬 대륙성 기단과 북풍의 영향으로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 짙은 연기를 몰고 왔다.

미니애폴리스는 지난주부터 지속적으로 세계 최악 수준의 공기질을 기록했으며, 에어 퀄리티 인덱스(AQI)는 “유해(Red)” 등급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환경청(EPA)은 AQI 수치가 0~50은 ‘좋음’, 50~100은 ‘보통’, 100~150은 민감군에 ‘유해’, **150 이상은 ‘모든 사람에게 유해’**로 분류한다.

현재 중서부 대부분 지역은 AQI 150 이상을 기록, 모든 인구에게 건강상 위험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당국은 천식 및 폐질환자, 심장질환자, 어린이와 노인 등 민감군에게 장시간 외출 자제와 함께 격렬한 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문과 창문을 닫고, 불필요한 연소 행위를 삼가며, 실내 공기 정화 장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산불이 진정되지 않는 한, 연기 확산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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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Fox Weather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