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S 시장 첫 수주…ESS 생산 전환 착수
조지아 SK배터리 공장의 모기업인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첫 수주를 따내고, 조지아 공장을 ESS 전용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북미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SK온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ESS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3일 콜로라도주에 본사를 둔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플랫아이언(Flatiron)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컨테이너형 ESS 제품으로, 2026년부터 매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온은 2030년까지 총 6.2GWh 규모의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양사 간 협의를 통해 4년간 최대 7.2GWh의 ESS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다.
SK온은 이번 공급을 위해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위치한 SK배터리아메리카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전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오는 2026년 하반기부터 LFP 파우치형 배터리를 양산하며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한다.
LFP 배터리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NCM 등)보다 비용 효율성과 열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으로, ESS 용도로 각광받고 있다.
EIS 기술은 배터리에 미세한 전기 신호를 보내 내부 저항과 반응 특성을 정밀하게 측정해, 배터리의 성능 저하나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다.
최근 회사는 ESS 사업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하며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화한 바 있다.
미국 내 ESS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 테슬라, 중국계 배터리 업체들 간 치열한 LFP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SK온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합류하게 됐다.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은 “이번 계약은 SK온이 배터리 화학(Chemistry)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북미 현지 생산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ESS 분야에서도 입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