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미만에 도매물가 예상 이하…S&P 500 나흘만에 상승

올해 들어 깊은 침체에 빠진 미국 뉴욕증시가 치솟는 유가와 인플레이션 공포가 상당 부분 진정된 데 힘입어 15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9.10포인트(1.82%) 오른 33,544.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9.34포인트(2.14%) 뛴 4,262.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67.40포인트(2.92%) 급등한 12,948.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최근 4거래일 만에 첫 상승 마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4차 평화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을 이끄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매우 어렵고 끈질긴 협상 과정”이라면서도 “타협의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중국판 실리콘밸리’ 선전시 등 주요 도시들에 봉쇄령을 내린 것은 IT(정보기술) 공급망 차질 우려를 불러온 동시에 원유 등 원자재 수요 둔화 전망을 낳았다.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중국발(發) 수요 감소 전망이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월 대비 상승폭(0.8%)이 시장 전망치(0.9%)를 밑돌았다는 데에도 투자자들은 주목했다.
특히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과 비교해 시장 예상(0.6% 상승)을 훨씬 밑돈 0.2%의 상승률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공포를 낮췄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3년여 만의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예정이지만,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한때 거론되던 0.5%포인트보다는 0.25%포인트만 올릴 것이 유력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마이크로소프트(3.9%), 애플(3.0%), 넷플릭스(3.9%) 등 빅테크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엔비디아(7.7%)와 마벨(9.2%) 등 반도체주도 급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인들의 여행수요 회복 전망에 미 주요 항공사들도 9% 안팎 급등하며 오랜만에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