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내달 1일 재개관

코로나 폐쇄 2년 만에…한국전 참전용사 등 재개관 행사 참석

워싱턴 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문화재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됐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2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박물관(관장 김상엽)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달 1일 워싱턴DC에 있는 공사관 1층에서 재개관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사관은 미국내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 2020년 3월에 문을 닫았었다.

이번 재개관식에는 96세의 한국전 참전용사인 존 인사니 미 육군 예비역 대령, 한국계 미국인인 모니카 스토이 미 육군 3사단 국제전우회장과 남편 팀 스토이 미 육군 15연대 전우회장 등이 참석한다.

주미 대한제국공사관은 1889년 2월 대한제국이 서양 국가에 처음으로 설치한 외교 공관으로, 고종이 당시 왕실 재정의 절반에 달하는 2만5000달러를 주고 매입한 건물이다.

공사관은 1989년 2월부터 1905년 11월 일제에 의해 강제된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이 외교권을 잃기 전까지 16년간 미국에서 자주외교와 근대문물 수용의 창구 역할을 했다.

공사관은 그러나 을사늑약 이후 일제에 의해 ‘강제 매각’ 돼 미국내 여러 소유자들을 거치며 사무실과 개인 주택 등으로 사용됐다.

그러다 지난 2003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계기로 재미한인 사회에서 공사관 매입을 위한 모금운동이 전개됐고, 2012년 한국 정부가 나서 공사관 건물을 사들여 일제에 공사관을 빼앗긴지 102년 만에 되찾게 됐다. 정부는 지난 2013년 공사관을 인수한 뒤 복원을 거쳐 2018년 5월부터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개방해 왔다.

공사관은 한국에게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지만, 19세기 당시 워싱턴DC에 소재했던 외교공관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을 간직한 현존 공간이라는 점에서 미국에도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