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아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산에서 실종
캘리포니아의 험준한 숲속에서 길을 잃은 한 어머니와 9살 아들이 어머니의 재치 있는 손글씨 쪽지 덕분에 구조됐다.
캘리포니아주 캘라베라스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월 12일 스파이서 저수지 인근 오지에서 실종됐다. 원래 이날은 지역 자원봉사 수색구조팀(SAR)의 훈련일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실제 구조 작전으로 전환됐다.
사건은 이들이 새크라멘토에서 출발한 다음날에도 연락이 두절되면서 시작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당국은 즉시 수색에 나섰고, 인근에서 훈련 중이던 구조팀이 투입됐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의 항공 지원도 이어졌다.
수색 중 결정적인 단서는 근처 캠핑객이 제공한 ‘실종 차량을 봤다’는 911 문자였다. 이를 기반으로 수색팀은 해당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색했고, 한 외진 교차로에서 손글씨 쪽지를 발견했다.
“도와주세요. 저와 아들이 통신이 끊겨 911에 전화할 수 없습니다. 오른쪽 길로 올라간 곳에 있어요. 경찰에 연락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이후 수색팀은 같은 방식으로 남겨진 여러 쪽지를 따라가 결국 이들을 차량과 함께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이 있던 곳은 휴대전화와 무전기 신호가 닿지 않는 깊은 산속이었다.
구조대는 비상 아마추어 무선주파수(HAM 라디오)를 이용해 구조 지휘본부와 연락을 시도했고, 우연히 해당 주파수를 청취 중이던 엘도라도 카운티의 은퇴 통신 담당자가 이를 수신, 911센터에 즉시 구조 요청을 연결했다.
구조대는 차량을 견인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킨 뒤, 모자(母子)는 가족과 감격적인 재회를 했다.
경찰은 “이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사전에 가족에게 목적지와 귀환 시간 등을 알렸던 점”이라며, “문명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GPS와 스마트폰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특히 구조 과정에서는 아이가 휘파람을 불며 위치를 알리는 등, 기본적인 생존 기술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