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올해 2순위 영주권 발급 중단

EB-2 인도계 몰려 쿼터 모두 소진…10월까지 ‘스톱’

연방 국무부가 2025 회계연도(EY 2025)에 배정된 고용기반 이민 2순위(EB-2) 비자 발급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회계연도(EY 2026)이 시작되는 10월 1일까지 해당 카테고리의 영주권 발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EB-2는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 혹은 특수한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주로 신청하는 비자이며, 많은 한인 이민자와 미국 내 한국계 고급 인력들이 신청 대상이다.

국무부 발표에 따르면 EB-2는 미국 이민법상 전체 고용기반 이민 비자의 약 28.6%를 차지하고 있으나, 매년 정해진 할당량이 조기 소진되면서 중단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매년 전체 영주권 쿼터는 공개되지 않지만 대략 14만건, EB-2는 4만건 정도로 추정된다.

이번 중단 조치는 9월 한 달 동안 미국 대사관 및 연방 이민국(USCIS)에서 더 이상의 EB-2 비자 발급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며, AOS(신분 조정)를 통한 영주권 신청도 승인이 보류된다.

이민국 사전 공지에 따르면 특히 인도 출신 신청자의 대기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고, 한국인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신청자도 줄줄이 대기 상태에 들어가게 됐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 비자 할당이 리셋되면, 발급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많은 신청자들이 몰려 있어 내년에도 조기 소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비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고학력 인재들은 대체 경로로 E-2(투자비자)나 EB-5(투자이민) 등을 고려하고 있다.

E-2는 미국과 투자협정을 맺은 국가 출신에게 허용되는 비이민 비자로, 사업을 통해 미국에 체류할 수 있지만 영주권과는 직결되지 않는다. 반면 EB-5는 일정 금액 이상을 미국 내 사업체에 투자하고 고용 창출을 증명하면 영주권을 부여받을 수 있는 제도다.

전문가들은 비자 발급 지연에 따른 혼란을 피하기 위해, 신청자는 매달 발표되는 ‘Visa Bulletin’을 확인하고 본인의 우선순위 날짜(Priority Date)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사전에 AOS 접수 등 가능한 행정 절차를 최대한 진행해두는 것이 향후 이민 프로세스 재개 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실질적인 이민 개혁을 단행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사태는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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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애틀랜타 연방 이민국(USCIS)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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