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어도 근력 강하면 사망 위험 낮다”

미국 연구팀, 악력으로 위험도 측정 가능…”장기손상·조기사망 위험 23% 감소”

비만하더라도 근육의 힘이 강하면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손의 악력(grip strength) 측정만으로도 비만 관련 합병증 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루이지애나주립대 페닝턴 생의학연구소 윤 셴 박사와 강 후 박사 연구팀은 21일 미국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JCEM)에 발표한 논문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약 9만3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평균 1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악력이 강할수록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과 사망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유압식 악력계로 측정한 악력이 표준편차 기준 1단위(약 10~12kg) 높아질 때마다 비만으로 인한 장기 기능 손상 위험이 약 14% 줄었으며, 악력이 가장 높은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장기 손상 위험이 20%, 사망 위험이 23% 낮았다.

윤 셴 박사는 “근력은 비만으로 인한 신체 손상 위험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단순한 악력 측정이 저비용·고효율의 조기 경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강 후 박사는 “근육의 힘은 신체 구성과 대사 건강을 연결하는 핵심 요소”라며 “근력을 유지하면 과도한 체지방이 주요 장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만으로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보다는, 근육량과 근력의 유지가 장기적 생존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임을 보여주는 근거로 주목받고 있다.

성인 비만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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