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종료 앞두고 이벤트…현대차·기아 타격 불가피
미국 내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자동차 업계가 ‘반짝 수요’를 잡기 위한 전방위 판촉전에 돌입했다.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까지 제공되던 연방 보조금이 오는 9월 30일 종료됨에 따라, 테슬라와 포드는 물론 현대차·기아까지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테슬라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7500달러 연방 세액공제 종료. 2025년 9월 30일까지 수령하세요”라는 문구를 걸고 소비자들의 빠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을 겨냥해 “지금이 구입 적기”라는 메시지를 내건 것이다.
포드는 같은 기한 내에 전기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가정용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주는 이벤트를 이어가며 보조금 종료 전 수요 확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세액공제가 종료되면 전기차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미국 내 전기차 평균 신차 가격은 약 5만8000달러로 전체 평균보다 약 1만 달러 높았다. 가격 경쟁력에 의존해왔던 전기차 시장이 보조금 종료와 함께 구조적 정체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테슬라 역시 위기감을 반영하듯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머스크 CEO의 정치 행보와 실적 부진이 겹치며,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25만5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나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미국에서 이들 두 브랜드가 판매한 전기차는 총 4만4,533대로, 작년보다 28%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7.6%로 하락해 GM(13.3%)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현대차·기아는 이달 말 글로벌 권역 본부장 회의를 열어 하반기 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며, 가격 조정·판촉 확대 등 대응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보조금 종료 이후인 3분기부터 전기차 구매세는 급격히 꺾일 것”이라며 “특히 외국 브랜드가 미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