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연비 기준 대폭 강화…갤런당 40마일

2026년부터 적용, 현재는 24마일…업계는 반발

2026년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연비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1일 오는 2026년형 자동차부터 연비 기준을 1갤런(약 3.78 리터)에 평균 40마일(약 64.4㎞)을 달리도록 높인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신차의 연비 기준은 1갤런에 평균 24마일(38.6㎞)이다.

NHTSA 관계자는 새 기준에 따라 연비가 강화된 신차를 사는 소비자는 연간 약 1천400달러(한화 약 170만 원)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50년까지 25억t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온난화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시민단체 ‘생물학적 다양성 본부'(CBD) 소속인 댄 베커는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인데 연비 강화는 이미 자동차 업계가 9년 전 동의한 목표보다 조금 강화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업계에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자동차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저항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연비 기준 강화가 차 가격을 추가로 상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자동차 연비 강화가 휘발유 소비를 줄일 뿐 아니라 외국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국가 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