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호조…“저소득층 방문 두 자릿수 감소”
대표적인 대중 외식 브랜드인 맥도날드가 2025년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주 이용층 중 하나였던 저소득층 소비자들의 발길이 뚜렷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여파로 외식조차 부담스러워진 소비 양극화 현상이 패스트푸드 업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도날드는 6일 2분기 매출 68억4000만달러(약 9조4700억원), 주당순이익(EPS) 3.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매출 67억달러, EPS 3.15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글로벌 동일 점포 매출은 3.8% 증가하며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미국 내 매출도 두 분기 연속 하락세를 끊고 2.5% 상승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가격 전략, 효과적인 마케팅, 새로운 메뉴 출시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 이면에는 고객층 간의 소비 양극화라는 그림자도 짙게 드리웠다.
켐프친스키 CEO는 “2분기 동안 저소득층 소비자의 매장 방문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산층의 방문은 소폭 증가했고, 고소득층 고객의 방문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저소득 가구의 실질 소득 감소와 부정적인 소비 심리가 원인”이라며 “특히 이들은 맥도날드를 더 자주 찾던 주요 고객층이었기 때문에,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아침 식사를 건너뛰거나 더 저렴한 메뉴로 옮겨가거나, 아예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외식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저소득층이 식비를 줄이기 위해 패스트푸드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며 “이것은 소득 하위 계층이 체감하는 경제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