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피자헛, ‘5달러 런치 스페셜’

외식 물가 급등 속 가성비 전략 채택

치솟는 외식 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맥도날드와 피자헛이 동시에 ‘5달러 메뉴’를 선보이며 가격에 민감한 고객층 공략에 나섰다. 두 업체는 점심 시간대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가맹점주들은 인기 세트 메뉴 8종의 가격을 단품 합산가보다 약 15% 낮추기로 합의했다. 본사는 가격 인하에 동의한 가맹점주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새롭게 내놓는 메뉴는 5달러(약 7000원) 아침 세트와 8달러(약 1만1000원)짜리 ‘빅맥·맥너겟 세트’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한시적으로 5달러 세트를 출시해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경험이 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보는 것은 세트 메뉴 가격”이라며 “10달러가 넘는 가격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 빅맥 세트 가격이 18달러까지 오르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쟁사 피자헛도 비슷한 시기에 5달러짜리 신제품 ‘크래프티드 플랫츠’ 피자를 한정 판매한다. CNN에 따르면 피자헛은 오후 4시 이후에 매출이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비어 있는 점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에런 파일 피자헛 CEO는 “체인점 피자의 3분의 2 이상이 오후 4시 이후 판매된다”며 “점심 시간대는 매출 확대의 중요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했지만 저소득층 고객 방문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피자헛 역시 2분기 미국 내 매출이 5% 줄었지만, 도미노피자와 파파존스는 신제품 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리테일 분석업체 플레이서는 “피자헛은 경쟁사에 비해 가성비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5달러 메뉴가 브랜드 가치 개선과 점심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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