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용 간식에 사용되는 에리스리톨 경고
저당 단백질바나 다이어트용 간식에 널리 사용되는 감미료 에리스리톨이 뇌졸중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의가 요구된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알러트는 22일 콜로라도대학교 연구진의 결과를 인용해 “에리스리톨이 뇌 혈관의 보호 기능을 담당하는 혈뇌장벽 세포를 손상시켜, 뇌졸중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리스리톨은 단백질바, 저당 아이스크림, 무설탕 음료 등 다양한 다이어트 가공식품에 첨가되는 감미료로, 설탕보다 열량이 낮고 단맛이 80% 정도여서 설탕 대체제로 널리 사용된다. 특히 ‘케토 다이어트’나 고단백 식단을 따르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에리스리톨은 혈관 확장을 돕는 산화 질소 생성을 억제하고, 수축을 유도하는 엔도텔린1 분비를 증가시켜 혈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뇌로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한되고, 결과적으로 혈전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에리스리톨은 뇌졸중 발생 시 혈관을 녹이는 ‘혈전 용해제’의 분비를 억제해, 신체의 자연 방어 기능마저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탠리 헤이즌 박사 연구팀이 미국과 유럽의 4000명 이상을 분석한 결과, 혈중 에리스리톨 수치가 높은 사람은 3년 이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가공 단백질바 등에서 섭취한 에리스리톨이 혈중 농도를 최대 1000배까지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리스리톨은 자연 발생 화합물로 분류돼 인공 감미료로 간주되지 않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인공 감미료 제한 지침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이로 인해 체중 감량용 식품이나 건강 간식에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에리스리톨이 포함된 단백질바나 다이어트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제품 성분표 확인과 절제된 섭취를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