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 기기에 빨려 중태…출입 허가 없이 검사실 진입
뉴욕주에서 금속 목걸이를 착용한 60대 남성이 MRI 검사실에 허가 없이 들어갔다가 강력한 자기장에 의해 MRI 기기로 끌려가 중태에 빠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의 ‘낫소 오픈 MRI’ 검사소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낫소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61세 남성은 검사에 필요한 출입 허가를 받지 않은 채 큰 금속 체인을 착용한 상태로 검사실에 들어갔고, 그 즉시 MRI 기기에 빨려 들어갔다.
현재 피해 남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사고의 정확한 경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검사소는 폐쇄형 및 개방형 MRI를 모두 운영 중이며, NYT의 사건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MRI(자기공명영상장치)는 촬영 시 수 톤에 달하는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휠체어나 금속 침대조차 끌어당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속 장신구, 시계, 카드키, 철 성분이 포함된 보철물이나 임플란트를 지닌 사람은 검사 전 반드시 사전 확인을 거쳐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과 동행 보호자 역시 검사실 출입 전 철저한 금속 제거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 같은 기본 수칙을 무시할 경우 심각한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MRI 사고는 이전에도 반복돼 왔다. 2023년에는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침대와 MRI 기기 사이에 끼어 중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고, 2018년 인도에서는 산소탱크를 들고 MRI실에 들어간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 내 의료기관의 안전 프로토콜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입 통제와 금속 감지 절차 등 기본 수칙이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