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고 변색된 잇몸, 알고보니 ‘치주질환’

예방법 “커피·초콜릿 등 색소 포함된 음식 피하고, 금연해야”

치료법 “과도하게 노출된 잇몸 치주성혈술 등으로 개선 가능”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임현장, 보존과 장지현 교수(왼쪽부터)

검고 누런 잇몸, 치아뼈가 과도하게 드러난 잇몸은 미용상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잘못된 생활습관, 신경손상 등이 원인인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밝은 미소 뿐 아니라 치아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장지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교수와 임현창 치주과 교수의 설명으로 정리해봤다.

잇몸이 검게 보이는 원인은 멜라닌 색소가 잇몸 조직 속에 과도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 색이 누렇게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젊은 나이에 치아가 지나치게 변색되었다면 커피, 녹차, 초콜릿 등 짙은 색소가 포함된 음식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임신 초기, 항생제 과다 사용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치아색이 누렇거나 어둡게 변색되었다면, 홈케어 방법인 ‘자가 미백술’로 치료하게 된다. 자가미백술이란 ‘마우스피스’ 같은 개인 맞춤형 트레이를 제작하고, 트레이에 미백제를 넣고 매일 일정 시간 반복 착용하는 방법이다. 변색의 정도가 심하거나 단기간의 효과가 필요하다면, 치아 표면에 고농도의 미백제를 바르고 강한 빛이나 열을 가하는 ‘전문가 미백술’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

미백 효과는 통상 치료를 시작한 지 1개월 후부터 나타난다. 다만 크라운이나 레진, 임플란트 등 인공 보철물이 있다면 미백 치료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 후 밝아진 자연 치아와의 부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 때문에 치료 전 이에 대한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며, 치아의 색이 조화롭지 않은 경우 미백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나머지 부조화를 이루는 보철물을 교체하기도 한다.

장지현 교수는 “이전의 신경치료한 치아가 변색되었거나, 외상으로 인해 치아신경 손상으로 변색이 온 경우에는 색이 변한 원인치아를 신경치료를 시행하고, 여기에 미백제를 넣고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실활치 미백술’’을 시행한다”며 “미백 치료는 치아의 착색된 물질만을 분해하므로 치아에는 해를 주지 않으며 시술기간 중 약 30% 정도가 시린 증상을 호소하지만, 하루 이틀 정도 미백제 사용을 중단하면 없어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치아에 수복물이 있거나, 그밖에 치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 혹은 미백제재 사용 중시린이나 그 밖의 불편감이 발생한다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 의료진의 진료와 조언 하에 미백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치아미백을 무리하게 임의로 진행할 경우, 잇몸화상이나 지각과민증, 턱관절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하게 노출된 잇몸이 고민이라면 치주성형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다. 잇몸뼈와 잇몸, 치아의 관계에 따라 수술방법은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약 1시간 안팎의 소수술로 진행된다. 그러나 위턱뼈가 많이 성장해 얼굴 외형이 길고 잇몸이 많이 보인다면 치아 교정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임현창 교수는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경우는 대부분 치아가 잇몸 밖으로 덜 나와 있거나 잇몸뼈가 과도하게 치아 주위에 형성되어 발생한다”며 “잇몸절제술, 치조골 절제술을 통해 치아를 더 많이 보이게 만드는 수술적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윗입술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이 과하게 움직여 잇몸이 많이 보일 때는 보톡스 주사를 활용할 수 있다”며 “잘못된 양치습관이나 얇은 잇몸, 잇몸뼈 때문에 치아뿌리가 너무 많이 드러나 보이는 경우에는 잇몸이식술을 통해 정상적인 잇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