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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걸프만, ‘살 파먹는 박테리아’ 확산 경고

CDC “기후변화로 북상”…플로리다·루이지애나서 사망자 발생

연방 보건당국이 여름철 해안가 방문객들에게 주의보를 내렸다. 최근 걸프만과 동부 연안에서 ‘살 파먹는 박테리아’(flesh-eating bacteria)로 불리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루이지애나주는 올해 들어 20건 감염과 4명 사망을 보고했고, 플로리다에서도 17건 감염·5명 사망이 확인됐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서는 북상한 박테리아로 인한 첫 감염 사례가 보고돼 확산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비브리오균 10여 종 가운데 가장 위험한 균으로, 감염자 5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주로 해수나 기수(민물·바닷물 혼합 지역)에 상처가 노출될 때 감염된다. 또한 생굴이나 덜 익힌 조개류를 먹을 경우도 감염 위험이 있다.

증상은 급격히 악화돼 피부 괴사, 다수의 수술, 절단에 이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박테리아 확산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2023년 연구에 따르면 비브리오 감염 사례는 매년 북쪽으로 약 30마일(약 48km)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지애나 LSU 보건과학센터의 프레드 로페즈 교수는 “걸프만 해역은 염분과 수온이 균 증식에 최적화된 조건”이라며 “허리케인 같은 열대 폭풍도 박테리아 농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CDC가 권고한 예방 수칙이다.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기수 수역에 들어가지 말 것

▷피할 수 없을 경우 방수 밴드로 상처를 완전히 덮기

▷해산물 접촉 후 상처는 반드시 비누와 깨끗한 물로 세척

▷생굴·조개류 등 날것 섭취 금지

▷만성질환자는 해산물 취급 시 반드시 장갑 착용

▷해변 노출 후 발열, 오한, 피부 발적·물집·검은 반점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 방문

이승은 기자
Vibrio vulnificus 박테리아/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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