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레이디가가 공연 불발…대통령실 “일정 없다”

한미 협의하다 중단된 듯…YG “제안 검토했고 이후 진행된 내용 없어”

블랙핑크, K팝 걸그룹 최초 영국 '브릿 어워즈' 후보 선정
블랙핑크, K팝 걸그룹 최초 영국 ‘브릿 어워즈’ 후보 선정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말 국빈 방미를 계기로 협의된 것으로 알려진 양국 팝스타 합동 공연이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31일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에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전했다.

명시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기간에 현지에서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와 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들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선일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뜻에서 주최하는 국빈 만찬장에서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의 협연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난 28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 방미 기간에 국빈만찬과 별도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한미 간 조율이 진행 중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YG도 당시 “(국빈 만찬 참석) 제안이 온 게 맞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나흘 만에 대통령실과 YG 모두 해당 프로그램이 무산됐음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방미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세계적인 팝스타 일정 조율 등 협의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연을 놓고 각종 ‘카더라’만 확산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순부터 의전·외교 비서관 교체에 이어 국가안보실장까지 사퇴한 배경에는 해당 프로그램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안보실 ‘보고 누락’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제기되면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해당 공연 비용을 우리측에게 부담하라고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오자, 대통령실은 ‘일정 불포함’ 공지를 통해 논란 차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이 있었고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추진해야 하는데 그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