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비리 여배우 징역형

로리 러프린 2개월 형…사업가 남편도 5개월 선고

판사 “동화속 삶 살면서도 욕심 탓에 중죄인 됐다”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린 초대형 입시 비리 사건에 연루된 유명 여배우 로리 러프린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은 21일 온라인 선고 공판을 열고 러프린에게 징역 2개월에 벌금 15만달러(1억7842만원)를 선고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법원은 또 입시 비리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러프린의 남편 마시모 지아널리에게 징역 5개월과 벌금 25만달러(2억9700만원)를 선고했다.

러프린 부부는 두 딸을 서부의 명문대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 컨설턴트에게 50만달러(5억9400만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너새니얼 고든 판사는 러프린을 향해 “성공과 부를 가진 마법과도 같은 동화의 삶을 살면서도 더 많은 것을 움켜쥐기 위한 욕심 때문에 중죄인이 됐다”고 질타했다.

러프린은 자신의 행위가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키는 것을 도왔다”고 인정한 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딸을 깎아내리는 행동이었다”며 “그때로 되돌아가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결과를 직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아널리도 “나의 행동이 딸과 아내를 비롯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철저하게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러프린은 1990년대 TV시트콤 ‘풀하우스’에 출연해 인기를 끄는 등 중견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으나 지난해 3월 초대형 입시 비리 사건에 연루되면서 모든 공식 활동을 중단했다.

검찰은 당시 러프린 부부 등 학부모와 체육계 인사 50여명을 기소했고, 현재까지 41명이 유죄를 인정했다.

러프린 부부는 사건이 불거진 뒤 1년이 넘도록 무죄를 주장하며 버티다가 지난 5월 범행 일체를 자백한 뒤 징역형을 받아들이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공판에 출석하는 로리 러프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