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도전 카녜이 웨스트, 결국 트럼프 ‘2중대’

공화당 후보등록 지원하다 ‘들통’…서명 부족으로 4개주 등록 실패

내달 마감 애리조나선 “지지 서명해주면 1인당 8달러 주겠다” 홍보

오는 11월 치러질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43)가 정작 자신의 출신 지역에서는 투표용지에 이름조차 못 올리게 됐다.

일리노이주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웨스트가 필요한 서류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며 무소속 대선 후보로 일리노이주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려면 최소 2500명의 지지 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웨스트가 지난달 20일 각종 서류와 함께 3128건의 지지자 서명을 제출했지만 1928개가 무효 처리되면서 서명이 1000개이상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선관위는 “선관위원 8명의 투표를 거쳐 명단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는 일리노이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시카고 출신이다.

이번 결정으로 그는 이날 현재 6개 주에서는 투표용지 등재 승인을 얻었으나 4개 주에서는 결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웨스트가 아이오와·아칸소·콜로라도·오클라호마·유타·버몬트 주에서는 승인을 받았으나 등록 마감 시한을 못 지킨 위스콘신과 미비한 서류 제출이 역시 지적된 몬태나와 오하이오주에서는 결격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주리·매사추세츠·뉴저지 주 등에서는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한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웨스트는 지난달 독립기념일에 대선 출마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애리조나 센트럴은 21일 “후보 등록을 위한 유권자 서명을 받기 위해 웨스트가 서명자 1인당 8달러를 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면서 “웨스트의 후보 등록을 위해 공화당 조직이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는 지난 6일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대선 승리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 넘버 270명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주에서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경우 스포일러(망치는 사람) 역할에 그치게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