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난다” 피하다 장내 염증 줄이는 대표 발효식품 평가
한때 특유의 냄새 때문에 외면받던 김치가 미국 식탁의 ‘주연급 건강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11일 “김치, 사우어크라우트, 요거트 등 발효식품이 더 이상 사이드 디쉬(반찬)이 아닌 주인공으로 떠올랐다”며, 김치를 장내 염증을 줄이는 대표 발효식품으로 소개했다.
WSJ은 “김치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개선하고 염증을 줄여 건강에 도움이 된다”며, 미국 보건복지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이 추진 중인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에서도 발효식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 마리아 마르코 교수는 “발효식품은 생재료보다 장 점막을 보호하는 성분이 풍부하다”며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의 항염 효과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021년 국제 학술지 셀(Cell) 에 발표한 연구에서 “요거트·키퍼·김치를 섭취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염증 지표가 낮아졌다”고 보고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 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미국 내 발효식품 및 관련 재료 매출은 611억7000만달러(약 90조원) 로, 4년 전보다 약 27%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 의 스테파니 마투치 수석전략가는 “장 건강과 ‘가공이 적은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미국 식품업계도 김치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스타트업 클리블랜드 키친(Cleveland Kitchen) 은 2021년 전통 젓갈을 제외한 ‘클래식 김치’를 출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매운맛을 줄인 ‘마일드 김치’ 를 선보였다.
회사 측은 “김치의 냄새나 강한 향에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통해 처음 김치를 접하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김치가 이제 미국 소비자들에게 건강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음식이 됐다”며, “과거에는 냄새 때문에 피했던 김치가 이제는 장 건강을 위한 ‘슈퍼푸드’로 식탁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애틀랜타한인회(회장 박은석)는 오는 22일 둘루스 콜로세움에서 2025년 김치페스티벌을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