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적반하장?…”LG, 거부권 저지활동 도 넘었다”

대규모 미국투자 계획·SK 공장 인수 발표에 “경쟁사 축출후 독점” 비난

LG는 “조지아 공장 볼모로 주지사 등 통해 ‘불법 눈감아달라’ 로비”반박

SK이노베이션은 15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최종 승리한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막기 위해 “무책임하고 도를 넘어선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 발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 보도 등을 거론하며 “이는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자 소송 목적이 SK를 미국 시장에서 축출하고 LG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경쟁 기업 사업 방해를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 것을 미국 사회도 잘 알고 있고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며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여야 할 ‘K 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SK가 협상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응해서는 “LG가 동의하면 협상 경과를 모두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LG에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미국, 특히 (SK 공장이 있는) 조지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 결정을 하기보다는 미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 측은 “법적문제가 해결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지아주 공장에 대한 투자를 단행해놓고 이를 빌미로 불법을 눈 감아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은 SK”라면서 “백악관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며 SK의 투자 무산으로 인해 조지아 근로자와 주민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응자료를 통해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게 아니다”며 “경쟁사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기업으로서 피해 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어 “미국 시장 성장에 발맞춘 당사의 정당한 투자 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경쟁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고객들과 조지아주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소송이 건전한 선의의 경쟁 관계가 정립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SK배터리 아메리카 조지아공장 공사현장/SK이노베이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