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친환경이 핵심…바이오필릭 디자인·EV 충전도 급부상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내년 주택 구매 성향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절수·친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
18일 리얼터닷컴(Realtor.com) 분석에 따르면 올해 매물 설명에서 가장 빠르게 언급이 늘어난 특성은 연방 환경보호청(EPA)의 인증을 받은 ‘워터센스(WaterSense)’ 설비였다.
지난해보다 289% 이상 증가한 수치다.
워터센스 설비는 일반 제품보다 최소 20% 이상의 물을 절약하면서 성능은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설비를 포함한 매물의 중위 가격은 약 62만8000달러로, 주로 고가 주택에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주목받은 트렌드는 실내·실외 경계를 허무는 바이오필릭(Biophilic) 디자인이다.
대형 슬라이딩 도어, 실내 중정, 식물로 구성된 라이브 월(living wall) 등이 포함되며 언급 빈도는 163% 증가했다.
전기차 충전 기능은 91.6% 증가해 5위에 올랐다.
리얼터닷컴은 “상위 트렌드 5개 중 4개가 에너지 효율 및 지속가능성과 관련돼 있다”며 “공과금 절감과 친환경 요소가 매수자에게 매력적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홈 기능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빌트인 커피 시스템, 스마트 조명 장면(Scene) 제어, 하드와이어드 이더넷(Cat6) 등은 6~15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네트워크 안정성과 자동화 기능이 이제는 주택 면적만큼 중요한 매력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포멀 다이닝룸의 인기는 25% 이상 하락했다. 오픈형 구조가 보편화되면서 독립된 식당 공간은 점점 덜 강조되는 분위기다.
3중 차고(-19%), 올드 월드 유럽풍 인테리어(-18%)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보고서는 “과도하게 장식적이거나 공간을 크게 차지하는 요소보다 실용성과 자연 친화적 디자인이 선호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