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판매 9개월 연속 전년대비 증가

친환경차 74.0% 늘어…하이브리드차 인기에 125.0%↑

IRA로 보조금 대상서 제외된 전기차는 증가세 둔화돼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 [기아 미국판매법인 제공]

현대차와 기아가 친환경차 선전에 힘입어 지난 4월 미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14만4874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작년 8월부터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도요타(0.7%), 혼다(24.5%), 마쓰다(7.5%), 스바루(11.5%) 등 현재까지 미국 실적이 공개된 다른 완성차 업체의 평균 판매 증감률(10.6%)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하이브리드차(HEV)를 비롯한 친환경차가 이끌었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2만4702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는데, 이는 작년 동월보다 74.0% 늘어난 것이다. 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이기도 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각각 1만2904대, 1만1798대로 집계됐다. 두 업체 모두 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17.1%)도 처음으로 17%대를 돌파했다.

이중 HEV는 총 1만7천872대가 팔리며 125.0%라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싼타페 HEV(2067대), 스포티지 HEV(5140대), 쏘렌토 HEV(2418대)는 지난달 월 기준 가장 많이 팔렸다.

다만 미국 내 보조금 지급 문제가 논란이 된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둔화한 증가율(9.8%)을 나타내며 총 6814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판매는 각각 13%, 53% 감소했다.

현대차의 전기차는 4천749대가 팔리며 54.4%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기아는 2천65대로 34.0%의 감소율을 보였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7만6669대로 작년 동월 대비 1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제네시스는 7.6% 증가한 5857대가 판매됐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867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3236대), 싼타페(1만953대)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기아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15.5% 증가한 6만8205대를 팔았다.

지난달에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모델은 1만3426대의 스포티지였고, 이어 K3 1만1182대, 텔루라이드 8555대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