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위기 놓고 이견…서머스 “끝났다” vs CNN “아직”

서머스 “정부 부채한도 걱정”…웰스파고 CEO “은행 튼튼”

CNN, 전문가 인용해 “아직 시작”…증시는 불안감 여전해

미국 은행 부문의 위기 문제를 놓고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증시에서는 아직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전 재무장관인 로런스 서머스는 2일 은행 부문의 불안이 대체로 끝났다며 미국 정부의 부채상한 문제가 더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은행 부문의 불안 대부분이 끝난 듯하다”며 “은행 쪽에서 일어나는 일에 크게 놀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로스앤젤레스 지역은행 팩웨스트 뱅코프가 27.8%, 뉴욕주 소재 메트로폴리탄 은행이 20.5% 각각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 주가도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서머스는 상업용 부동산의 손실과 함께 몇몇 은행의 신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면서도 은행 예금은 안전하다는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회에서 지금까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올릴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데서 보이듯 정부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에 더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1일 “6월 초에는 모든 정부의 지급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채 상한을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정부 지출에 대한 장기적 확실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형은행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최고경영자(CEO)는 은행들이 아직 “매우 튼튼하다”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를 볼 때는 더 큰 변동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샤프 CEO는 이날 싱크탱크 밀컨인스티튜트가 연 콘퍼런스에 참석해 “우리가 보고 있는 대다수 은행은 아직 매우 튼튼하다”고 진단하면서도 “불행히도 많은 변동성과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무너진 실리콘밸리은행이나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버금가는 또 다른 은행 파산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CNN 방송 인터넷판은 분석 기사를 통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의 매각 결말이 위기의 끝이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월가나 워싱턴의 지난 주말 예측과 달리, 이는 3월 은행 위기의 끝이 아니다. 아직도 시작”이라는 코넬대학교 로버트 호킷 교수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파산한 3개의 은행 사례를 볼 때 최소한 예금보증 한도 25만 달러를 상향 조정해야 할 때며 그래야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