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사우디의 10억불 제안 뿌리쳤다

국부 펀드 지원받는 ‘리브 골프’ 합류 거부

타이거 우즈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의 지원을 받는 리브 골프 합류를 대가로 10억 달러(약 1조2548억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뿌리친 것으로 드러났다.

리브 골프를 이끄는 그레그 노먼(호주)은 6일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우즈와 접촉했고, 앞자리가 높은 9자리 숫자 금액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노먼의 말한 ‘앞자리가 높은 9자리 숫자 금액’은 최대 9억 달러까지 육박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노먼의 말이 사실이라면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평생 벌어들인 통산 상금의 10배에 가깝고 전 재산의 절반이 넘는 거액을 뿌리쳤다는 얘기다.

우즈가 PGA투어에서 번 상금은 1억2000만 달러(약 1510억원)이다.

우즈가 평생 모은 재산은 2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는 그동안 몇 차례 공식 석상에서 PGA투어에 헌신하겠다며 리브 골프에 결코 합류할 일이 없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PGA투어에 맞서는 새로운 골프 투어를 창설한 리브 골프는 그동안 거액의 계약금을 내세워 유명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리브 골프는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1억 달러(약 1255억 원), 필 미컬슨(미국)에게는 3000만 달러(약 377억 원)를 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계약금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먼은 리브 골프를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PGA투어 수뇌부에 세뇌당했다”고 깎아내렸다.

또 얼마 전에 1억 달러를 제안받았지만 거절하고 PGA투어를 지지한다고 밝힌 잭 니클라우스(미국)에게는 “처음에는 리브 골프를 지지했다”면서 “말하기 전에 과거 어떤 발언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해 노먼은 “내 우선순위는 골프”라면서 “골프 말고 다른 일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