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남자끼리는 엉덩이 툭툭 친다”

한국 국회 외교위원장, 성추행 외교관 옹호해 비난

문화차이 따른 오해 주장…”뉴질랜드 요구는 오버”

한국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한국인 외교관의 뉴질랜드 현지 직원 성추행 의혹과 관련, “친한 사이에 남자끼리 배도 한 번씩 툭툭 치고, 엉덩이도 한 번 치고 그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1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화의 차이도 있다고 본다. 뉴질랜드는 동성애에 상당히 개방적”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송 의원은 “(피해자는 여성이 아닌) 키가 180㎝, 덩치가 저 만한 남성 직원”이라며 “그 남성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 외교관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뉴질랜드 정부의 요구에 대해서는 “오버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외교관은 영사관 남성 직원의 엉덩이를 비롯한 신체 여러 부위를 동의 없이 만지는 등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했다.

송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정의당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상대가 이성이든 동성이든 성추행은 말 그대로 성추행”이라며 “문화적 차이를 운운한 그 자체가 성추행을 옹호한 행동이며, 성폭력에 무감각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국적을 가리지 않는 만큼 한국 정부는 성추행 혐의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