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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인회 재정위기 현실화…형사고발이 답?

공과금만 1만8천불 미납…코리안 페스티벌 부채 2만9천불

박선근 전 회장 “1만불 차용금 이홍기 회장이 갚아야” 통보

공탁금 3만불로 출범한 이홍기호 ‘흔들’…한인회 문닫을 판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가 출범과 동시에 전직 회장발 재정위기로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4일 한인회에 따르면 김윤철 전 회장이 미납한 재산세와 공과금 총액이 당초 예상보다 2배 가량 많은 1만8000여달러로 드러났다. 이 금액은 조속히 해결하지 않을 경우 한인회관 운영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현 한인회의 가장 긴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 2년간 재산세를 한 번도 받지 못한 노크로스시가 한인회관 건물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수도 있어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한인회는 또한 김윤철씨가 지난해 9월 코리안페스티벌을 치르는 과정에서 진 빚이 총 2만9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에게 돈을 받기 어려워진 채권자들은 현 한인회에 부채 상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인회는 회칙상 전직 회장의 부채를 승계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4일 박선근 전 회장은 이홍기 회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해 4월 김윤철 전 회장의 요청으로 3개월 후에 갚겠다는 차용증서를 받고 애틀랜타한인회에 1만달러를 빌려 주었지만 아직도 상환이 안되고 있다”면서 “애틀랜타한인회를 믿고 한인회 명의로 차용금 수표를 발행했기 때문에 애틀랜타한인회는 누가 회장이 되었든 상환을 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박 전회장이 이같은 강경한 조치를 취한 것은 김윤철씨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현 한인회는 더욱 곤란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귀넷카운티가 지원하는 연방 코로나 지원금의 선수금으로 김윤철씨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은 박 전회장 외에 은종국 전회장과 오영록 전회장으로 각각 1만달러와 5000달러를 제공했다. 은 회장과 오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부한 것으로 생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종국 전회장과 오영록 전회장의 차용금을 제외하더라도 김윤철씨가 한인회에 남긴 부채는 총 5만7000여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현 한인회가 이를 상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 집행부의 경우 이홍기 회장이 선거과정에서 기탁한 3만달러의 공탁금만이 한인회 계좌에 남아있다.

이홍기 회장은 “김윤철씨에 대해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김씨가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인회 원로들과 한인 단체장 등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있으며 결국 한인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연 대표기자

지난 2일 각종 쓰레기가 버려진채 방치돼 있는 한인회 사무실 모습/한인회 제공
한인회 도서관에도 쓰레기가 가득 차 있다./한인회 제공
4일 이홍기 회장과 집행부가 사무실을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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