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텍사스·일리노이…주말 미국 곳곳서 총격

서배나, 댈러스, 시카고서…최소한 2명 숨지고 30여명 부상

12일 주말을 맞은 미국에서는 곳곳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적어도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했다.

중부 도시 시카고 남부의 채텀에서는 이날 새벽 2시께 남성 2명이 보도에 서 있는 행인들을 향해 총을 쏴 29살 여성 1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고 CNN 방송과 일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숨진 여성은 배와 왼쪽 무릎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다른 부상자들은 23∼46세의 남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양호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 2명을 찾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이날 새벽 또 다른 곳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3명이 총에 맞았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1500여명이 총에 맞았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총에 맞은 사람 중 250여명이 숨졌다.

또 이날 오전 1시 30분께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에서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한 14명이 다쳤다. 이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 중 2명은 위중한 상태다.

오스틴 시장실은 이날 오후 사건 용의자를 1명 체포했다고 밝혔으나 더 구체적인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앞서 조세프 처콘 오스틴경찰서장 대행은 총격 용의자가 2명인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들 둘이 서로 다투다가 총격을 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총에 맞은 피해자들은 무고한 행인이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의 감시카메라 시스템의 동영상을 비롯해 경찰관의 보디카메라(경찰관이 현장 출동 때 가슴 또는 어깨에 다는 카메라), 상점의 감시카메라 등 다양한 카메라 영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날인 11일에도 텍사스주 댈러스와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서배나에서는 이날 밤 9시께 총격이 벌어져 1명이 숨지고 최소한 7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중에는 2살과 13살짜리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나 다행히 생명을 위협하는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서배나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다른 부상자 중에는 심각하거나 위중한 상처를 입은 사람도 있다.

경찰은 용의자나 사건 동기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댈러스에서도 11일 오후 4시 45분께 총격 사건이 발생해 4살짜리 여자아이를 포함해 5명이 다쳤다. 이 어린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안정적인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나머지 4명의 피해자는 모두 성인 여성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두 집단이 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탄 것으로 보이는 차량 사진을 확보해 추적 중이다.

이처럼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오전 새 크고작은 총격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미국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267건에 달하는 것으로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는 집계했다.

오스틴 지역 부동산 소유주·사업자·지역사회단체들과 일하는 비영리 단체 ‘다운타운 오스틴 얼라이언스’의 최고경영자(CEO) 드윗 피어트는 “우리나라는 다른 사람을 죽이고 해를 끼치려 작정한 정신 나간 사람들의 행동 때문에 생긴 비통함을 거듭해서 참고 참아왔다”며 “이 무분별한 폭력은 끝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12일 총격 사건이 벌어진 텍사스주 오스틴의 범행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